인사의 말씀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130여 년 전의 구한말은 치욕의 시기인 동시에 우리민족의 종교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온 시기입니다. 1884년 미국인 의사 알렌 선교사의 입국과 함께 그 이듬해에 아펜젤러 및 언더우드 선교사들은 고종황제로부터 교육 및 의료 사업에 관한 허가를 받고 이 땅에 왔습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으로부터 개신교 선교사들의 파송은 한국선교 100주년인 1984년까지 3000명에 달하였으며, 일제강점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945년 광복까지 1500명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전국 각지에 기독교학교를 세워 신교육을 시켰으며, 또한 병원을 지어 수많은 생명을 살려낸 바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우리는 한민족역사 5000년 이래 가장 부유한 시대에 살게 되었으며, 전 세계 171개 국가에 27000 여명의 해외선교사를 파송하여 미국 다음가는 선교대국이 되는 기적을 낳았습니다.
이러한 선교활동을 위하여 지었던 학교와 병원 건물들은 거의 다 헐리고 그 중 소수만 남아서 일부 보호를 받고 있는 현실이며, 지금도 소중한 기독교선교유적들이 도처에서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선교유적들은 단순히 건물 한두 채가 아니라 기독교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서구문명이 영국의 청교도 혁명을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로 전파되고,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인도, 중국, 일본 과 함께 한국에 전파된 거대한 세계문명 교류의 중심축에 있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선교유적들이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를 갖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선교유적연구회는 문화재청에 등록된 공인단체로서 선교유적에 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과학적 보전운동 및 순례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하여 숭고한 선교정신을 후손에 물려주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전문가 몇몇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며 믿음을 가진 남은 자들의 관심이 더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