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마지막 관문 통과할까?
도산서원 등 9개 서원…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 전문가 현지실사 완료
<사진제공=안동시청>
[DBS동아방송=김은경(경북)기자]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에 대한 전문가 현지실사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안동시(시장 권영세)에서는 그동안 5년 여 개월 동안 준비해온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의 세계유산 등재에 실질적으로 마지막 관문인 현지실사를 지난 16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했다.
현지실사는 각 국가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신청한 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실질적인 등재 심사 과정중의 하나로 등재신청서에 서술한 다양한 내용을 세계유산 전문가가 현지에 파견되어 정밀하게 확인하는 과정으로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수행한다.
이번 ‘한국의 서원’ 현지실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캐나다 회원이며 홍콩대학교 건축학부의 ‘린 디스테파노(Dr. Lynne D. DiStefano)’ 교수가 담당했다. 린 디스테파노 교수는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에 현지실사를 맡은 세계유산 분야의 국제적인 전문가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 관계자들을 더욱 긴장하게 했다.
5일에 걸쳐 진행된 현지실사는 등재 대상 서원인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소수서원(경북 영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9개 서원을 직접 현지 답사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는 도산서원
현지실사 내용은 △대상 서원이 지닌 가치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설정 범위의 적절성 여부 △한국의 서원이 지닌 세계유산적 가치의 진정성과 완전성 △신청유산의 보존관리현황과 종합정비계획수립의 적합성 △서원의 기능과 현대적 활용방안 △서원건축의 근현대 보수정비 사업내용 등 한국 서원이 지닌 탁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면밀하게 점검했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남은 과정은 매우 긴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먼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실사자가 작성한 현지실사 결과보고서와 이미 제출된 세계유산등재신청서에 대한 서면 검토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청유산에 대한 평가서를 11월말까지 작성하게 된다. 이 평가서는 자문기구에서 패널 심의를 거쳐 12월말까지 추가 보완자료요청을 결정하게 되며, 해당 국가는 다음해 2월말까지 보완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수정 보완된 자료는 다시 자문기구의 패널 심의를 통해 최종 권고안을 작성하여 내년 5월경 등재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불가(Not to inscribe) 등 4가지의 권고안 중 하나를 최종 결정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신청 당사국인 우리나라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여부는 내년 7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제4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권고안을 토대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은경 기자